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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800년 전 고려로 떠나는 ‘타임슬립여행’
글쓴이 tntv 등록일 [2018.09.04]



800년 전 고려로 떠나는 ‘타임슬립여행’


발간일
2018.08.29 (수) 15:01

우리나라 최초 교동향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진행

절기는 속일 수 없다.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유난히 반가운 초가을을 한발 먼저 만나고 싶다면 문화바람이 솔솔 불고 있는 섬마을 교동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2014년 7월 교동대교의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교동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유일한 향교, 교동향교로 지금, 떠나보자.

강화본섬과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 서해바다 너머 이북 땅이 손에 잡힐 듯하다. 교동도의 넓은 벌에는 벌써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고구저수지. 사계절 낚시가 가능하여 강태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강화 교동향교 전교님과 훈장님



고려 유학자 안향이 공자상 들고 왔던 장소

고려시대 유학자 안향선생께서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주자학과 공자의 화상을 들고 귀국 할 때 교동도로 들어왔다. 공자상을 모시고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어 도착하자마자 제사를 지냈는데 그 장소가 고구리 인근이다. 고구저수지에 활짝 핀 연꽃이 ‘향교골’의 품격을 더한다. 그 후 교동향교는 조선 영조시대에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 

조선시대까지 중국에서 건너온 신문물은 교동도에 가장 먼저 착륙했다. 한반도에서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까닭에 교동도는 일찍부터 정치․문화가 발달했는데 그 중심에는 교동향교가 있었다.

대성전을 설명하는 방형길 전교 (액자는 안향이 가져온 공자 초상화)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국가에서 세운 교육기관입니다. 아시다시피 교동향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인데요, 대성전에는 공자와 4명의 성인(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나라 유학자 2명,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학자 18명, 총 25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대성전의 공자님 초상화는 안향선생께서 원나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향교는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인 명륜당(교실), 동재(양반출신 선비들의 기숙사), 서재(평민출신의 기숙사)와 옛 선현들의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 동무, 서무로 구성 되는데요, 교동향교는 한반도 최초 공자님의 제사를 지낸 곳이라는 위상에 알맞게 제향공간이 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교동향교는 300여년 쯤 되었지만, 문화재청 감정에 따르면 820년 된 건축양식이라고 합니다. 작아도 규모 있게 축조 된 문화유산이지요.”


대성전에서 바라본 전경


교동향교의 방형길 전교에 따르면 교동향교는 여러 차례의 전란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선비들이 쓰던 검박한 목침, 교동향교 출신으로 등과한 선비 26명의 교지를 비롯하여 오래된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인천 부평구에서 늦은 여름휴가를 왔어요. 모처럼 성장한 자녀들과 가족여행 중이죠. 교동도는 예전에 온 적 있는데, 향교는 처음이에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추천하는 네티즌들이 많더라고요. 체험프로그램도 알차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바람이 시원해서 참 좋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역사·문화학교 열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다정하게 옛날 책을 만드는 모습이 정겹다. 교동향교는 매 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역사․문화학교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인천시와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강화군이 주최하는 토.토.교(토요일, 토요일은 교동향교)인데요, 대룡시장 오셨다가 우연히 들른 분들이 많으셔요. 체험활동이 유익하다고 주위에 입소문을 내주시더라고요. 향교 건물 구성은 어디나 같지만, 교동향교는 대성전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가 절경입니다. 이곳을 천천히 걸으며 고려시대 말에 유학자 안향이 왔을 때 느낌을 여유 있게 즐겨보세요.”


​훈장님의 가훈쓰기


​청화백자 만들기


고구저수지 연꽃


​선비옷 입기

한울문화재연구원 박지영 팀장은 2017년부터 교동향교 토요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훈장님의 가훈쓰기, 지역 주민들이 직접 덖은 꽃차 마시기를 비롯하여 옛 책 만들기, 파우치 만들기, 선비 옷 입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교동향교 곳곳에서 무료로 펼쳐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청화백자 만들기. 초벌구이 된 그릇에 회색 안료로 전통무늬를 그려 넣는 이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가하였다. 


대성전 앞에서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학생들


“저희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학생들이에요. 가을 인문학 탐방을 위해 사전답사 왔습니다. 학생회에서 어느 향교로 갈 것 인가 투표를 했는데, 교동향교가 뽑혔어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공간이고, 최근의 남북화해분위기에 걸맞게 북한과 가까운 교동향교로 가는 게 맞겠더라고요. 향교에 오니 우리 조상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셨구나, 우리는 참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공자인 우리보다 해설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더 깊이 향교에 대해 깊이 알고 있었어요. 공부가 끝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개최되는 교동향교 토요문화프로그램. 우리 전통문화를 재미있게 배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문의 교동향교 032-932-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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