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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전국으로 떠나는 '문화재 夜行'] [下] 대구·경주·공주·창원·청주·강릉
글쓴이 tntv 등록일 [2018.08.29]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달빛 벗삼아 역사가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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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17 03:00

[전국으로 떠나는 '문화재 夜行'] [下] 대구·경주·공주·창원·청주·강릉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폭염도 달빛 아래에선 관객이 된다. 수백 년 역사가 살아있는 도심 골목에서 어느 해설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야기를 따라 발길을 옮기면 어느새 더위가 저만치. 경기 수원, 전북 군산, 부산에 이어 전국으로 떠나는 '문화재 야행(夜行)' 하편을 소개한다.

대구 중구는 오는 24~25일 약령시 일원에서, 9월 7~8일 청라언덕 일원에서 각각 '2018 대구 문화재 야행'을 연다. 약령시는 한약재와 약초 전문 시장으로 조선조 효종 때 대구 중구 남성로 일원에 개설됐다. 현재 한의원과 한약방이 밀집해 있다. 이번 야행에서는 '모던보이의 결혼식'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청라언덕은 근대기 교사들이 기거한 곳이다.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의 가곡 '동무 생각'에 나오는 바로 그 장소다. '선교사의 하우스파티'를 주제로 서양식 댄스 클래스, 외국인 해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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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야경으로 유명한 경주 동궁(東宮)과 월지(月池)의 전경. 월지는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처럼 느껴지도록 연못 가장자리를 굽이치듯 흐르게 설계했다.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경주시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는 27~28일 교촌과 월정교의 야경이 기다린다. 전통 한옥 마을인 교촌마을을 주 무대로 야경 명소로 새롭게 떠오른 월정교와 경주 최부자댁, 신라 국학의 산실인 경주 향교를 둘러본다. 교촌광장에서 출발해 최부자댁, 경주 향교, 내물왕릉, 계림, 월정교, 교촌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해설사가 동반해 교촌 곳곳에 산재한 신화와 전설을 들려준다. 경주향교 인근에는 10년 만에 마무리된 누각형 목조 다리인 월정교가 있다.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떨어졌다는 곳이다.


백제 시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충남 공주의 야행은 24~25일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濟民川) 주변 근대 문화유산에서 펼쳐진다. 제민천 720m 구간에는 청사초롱이 천변 산책길을 따라 내걸리고 교각 6개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어둠을 밝힌다. 원도심 일대 골목골목 문화재를 둘러볼 방문객들을 위한 조족등(照足燈) 600개도 마련된다.

행사 기간 골목길을 돌며 공주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투어가 진행된다. 시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거주하는 풀꽃문학관과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제일교회(1931년 건립·등록문화재 제472호), 반죽동 당간지주(보물 제150호) 등이 주요 코스다.

지난해 열렸던 대구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 거리 공연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올해 강릉 문화재 야행의 무대가 될 사적 제388호 강릉 대도호부 관아의 모습.
지난해 열렸던 대구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 거리 공연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올해 강릉 문화재 야행의 무대가 될 사적 제388호 강릉 대도호부 관아의 모습. /대구 중구·강릉문화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창원의 집'에서는 2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야행이 열린다. '창원의 집'은 대한민국 첫 계획 도시인 창원이 개발되면서 사라진 많은 전통 가옥 중 일부를 복원한 고택 문화 공간이다. 관람객들이 창원의 집 입구에서 "이리 오너라"를 외치면서 야행이 시작된다. 흰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대감님' '몰락한 양반' 등이 솟을대문, 사랑채 등 집 안 곳곳을 돌면서 역사적 의미를 재밌게 설명해 준다.

1500년 청주 역사의 숨결을 여행하는 청주 야행은 24~26일 청주 원도심인 성안길과 충북도청 일원에서 진행된다. 원도심에는 청주 관아에서 가장 오래된 2층 누각 망선루,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과 고려 충신들의 목숨을 구한 은행나무 압각수, 충청도 병마절도사 영문, 용두사지 철당간, 청주향교 등 문화유산 12곳이 보존돼 있다. 곳곳에서 이야기꾼 6명이 들려주는 청주 이야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근현대 유산이 밀집한 충북도청∼청주향교 골목 한편에는 청주 장날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장터도 들어선다. 단청장, 칠장, 궁시장(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 등 충북무형문화재 6명이 참여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색창연한 강릉의 문화 유적과 달빛을 벗 삼아 밤길을 노닐며 풍류를 즐기는 강릉 문화재 야행은 9월 14~15일 강릉시 대도호부 관아와 명주동·서부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를 주제로 서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적 제388호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강원 지역을 아우르던 행정 관청이다. 관아엔 고려 시대 대표 건축물이자 국보 제51호인 임영문 삼문도 있다.

14일 오후 8시 대도호부 관아 특설 무대에 오르는 '풍류로 만나는 시 낭송회'에서는 강릉 지역 문인 10명이 참여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시를 낭송한다. 근대 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57호인 임당동 성당에선 '백년의 울림'을 주제로 클래식과 밴드 공연이, 작은 공연장 단에선 강릉 사투리 콘서트가 준비된다. 행사장 일원엔 청사초롱 등 다양한 전통 등(燈)이 설치돼 밤하늘을 수놓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7/20180817002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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