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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굽은 소나무, 나주를 지키다...나주 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
글쓴이 tntv 등록일 [2018.07.19]
굽은 소나무, 나주를 지키다 -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예로부터 전남 나주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던 지역이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랫동안 목(牧)으로써 지위를 유지한 전라도의 중심 도시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역사 문화 행사가 나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중심에는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가 있다. 01.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는 굽은 소나무처럼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주고, 지역을 지킬 힘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02. 나주향교 명륜당은 교생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지금의 교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03,04. 나주예절학당에 참가하며 향교 둘러보기, 한복 입기, 절하기, 다례, 전래놀이 등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아이들

국내를 대표하는 향교, 나주향교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 좀 더 구체적으로 장원봉(장원급제를 바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아래에 자리 잡은 나주향교는 서울의 성균관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향교다. 특히 보물 제394호 나주향교 대성전(大成殿)은 국내에 현존하는 대성전 건축물 가운데 그 규모 면에서나 격식 면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유교 건축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성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대성전의 벽 흙을 공자의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성균관을 복원할 때 나주향교의 대성전을 참조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나주향교의 가치와 격식이 뛰어나다는 걸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주향교를 활용한 사업이 바로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이하 나주향교 활용사업)’다. 우리 속담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는데, 잘생기고 곧은 나무는 잘려나가 목재로 사용되지만, 굽고 못생긴 나무는 끝까지 살아남아 선산을 지킨다는 뜻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주향교 활용사업은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주고, 지역을 지킬 힘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침체된 향교를 지역 재생 발전소로 되살리고, 다소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나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에서 5년 연속 집중사업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쉽고, 재미있게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간

나주향교 활용사업은 3개의 분야에서 9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나주 선비 아카데미 분야>는 ‘나주 이야기꾼 강좌’, 선비들의 이야기를 인형극을 통해 접하는 ‘인형과 핫 썸’, 부자(父子)간 소통 을 위한 ‘1박 2일 통(通)통(通) 부자유친 캠프’가 진행된다.<미래 세대 창의 아카데미 분야>에서는 아동과 청소년 대상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나주예절학당’,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는 ‘펀펀 역사교실’,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통 문화체험 ‘글로벌(Global) 나주향교’, 초등학생을 위한 ‘놀기의 신(身)’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나주 풍류 아카데미 분야>에서는 달밤에 국악 연주를 통한 나주의 풍류를 즐기는 ‘향교 콘서트’, 가족 단위 주말 체험 프로그램인 ‘향교랑 놀자’가 진행된다.

마침 나주향교에서는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주예절학당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끌벅적 서로 장난치며 떠들기 바빴던 아이들은 향교 둘러보기, 한복 입기, 절하기, 다례, 전래놀이 등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이 이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2시간 가까이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난 설명과 체험에 다들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집중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단순히 교과서만을 의지해 전통문화와 우리의 역사를 설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와 가르침을 주는 향교를 곁에 두고도 말이다.

향교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잘 계승하는 나주 향교의 사례처럼 전국의 많은 향교가 지역을 살리고 문화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사진. 이용국
출처:월간 문화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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