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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보 제34호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 (昌寧 述亭里 東 三層石塔)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11.03]
▲술정리 서 삼 층석탑, 보물급 석탑이건만 국보 석탑과 동서로 짝지은 탓에 늘 동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술정리 서 삼 층석탑, 보물급 석탑이건만 국보 석탑과 동서로 짝지은 탓에 늘 동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탑이 세워져 있는 창녕군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신라의 영역에 속해 있던 곳이며, 진흥왕 때부터 신라의 정치·군사상의 요지가 되었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로, 통일신라 석탑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기단에는 위·아래층 모두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고, 탑신 역시 몸돌의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한 조각이 있다. 지붕돌은 수평을 이루던 처마가 네 귀퉁이에서 살짝 치켜 올라가 간결한 모습이며, 밑면에는 5단의 받침을 두었다. 1965년 탑을 해체, 복원할 당시 3층 몸돌에서 뚜껑 달린 청동잔형사리용기 등의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바닥 돌 주위에 돌림돌을 놓았던 구조도 밝혀졌다.

8세기 중엽인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탑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적당한 비율로 줄어드는 몸돌 탓에 충분한 안정감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세부적인 수법도 정교하여 경주 불국사 삼 층석탑(국보 제21호)과 비길만한 기품이 있으며, 삼국시대부터 신라 영역에 속해있던 창녕의 지역적인 특성으로 볼 때, 경주 중심의 탑 건립 경향이 지방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


석가탑(국보 제21호)과 비견되는 아름다움

창녕 술정리 동 삼 층석탑 앞에 서면 불국사 삼층석탑, 즉 석가탑이 떠오른다. 신라 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석가탑과 높이와 크기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느낌과 탑의 모습이 쌍둥이 탑을 대하는 것 같다.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이라는 이 층의 기단 위에 삼 층석탑 그 모습인데 어느 곳 하나 소홀한 곳이 없으며 과하게 넘치는 곳도 없다. 전체적으로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표본이라 할 만큼 조각이나 장식성을 배제하였고 철저하게 수학적으로 계산된 듯한 비례감과 균형미는 물론 말없이 서 있는 남성적인 모습의 무게감과 안정된 솟아오름은 감탄스러울 뿐이다.

불국사 석가탑은 삼 층 지붕 위에 노반이 얹혀져 있고 상륜부 장식이 세워져 있는데 (이 상륜부도 역시 없던 것을 남원 실상사 탑 상륜부를 모방해 복원한 것이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탑의 석재 부분은 거의 일치할 정도로 비슷한 외관을 보인다. 마치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불국사 전각과 회랑을 날려버리고 석가탑을 벌판으로, 아니 창녕시 동네 한가운데로 보내 놓은 것 같다.

▲창녕 술정리 동 삼 층석탑, 폐사지도 아니고 동네 한가운데 소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 폐사지도 아니고 동네 한가운데 소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불국사를 여러 번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동탑인 다보탑의 복잡 화려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에 현혹되지만 몇 번이고 다시 찾다 보면 서탑인 석가탑의 단순한 모습에 더 끌리게 된다. 보면 볼수록 멋지고 아름다움에 끌려 마음이 변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답사 초보자는 다보탑이 좋다 하고 경륜이 쌓이면 석가탑이 좋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창녕 술정리 삼 층석탑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통일신라 석탑의 표준으로 손꼽히고, 이후 경주에서 지방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하지만, 일부에서는 술정리 탑이 오히려 100여 년 앞선다고 하니 이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국보 석탑을 가꾼 비구니 스님

이 탑은 국보 지정 몇 년 후 수리 보수를 위하여 해체, 복원되었는데 그때 삼 층몸돌에서 사리 7과와 함께 사리병등 장엄구가 발견되어 사리는 복원 때 다시 석탑에 안치하였고 나머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누구도 이에 관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박물관 수장고에 방치된 채 지나왔다. 삼 층석탑도 국보에 걸맞게 주변 민가들을 철거하여 보호구역을 확보하기는 하였으나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동네 주민이 이불빨래를 널거나 시래기를 말리는 등 천덕꾸러기였으며 동네 개들의 개똥으로 지저분하고 잡풀이 자라고 쓰레기가 널려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한다.

▲비구니 혜일 스님과 신도들이 국보탑을 아끼며 관리하는 마음으로 매년 올리는 동탑재.
▲비구니 혜일 스님과 신도들이 국보탑을 아끼며 관리하는 마음으로 매년 올리는 동탑재.

그러던차에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석탑주변을 매일 청소하고 가꾸면서 탑돌이와 예불로 공양하니 차츰 신도들도 따르게 되고 주민도 이해와 협조를 하게 되어 지금처럼 잘 정리된 소공원 모습을 가꾸게 되었다고 한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지금도 매년 입동(양력 11월 7일)이면 동탑재를 지내면서 탑을 가꾸고 사랑하는 행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술정리 서 삼 층석탑 (보물 제520호)

동탑과 서탑이라 하니 한자리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탑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500m 이상 1Km 가까이 떨어져 있다. 그런데 명확하게 어느 절에 있었는지 전해지지 않으니 그저 동탑이다 서탑이다 이름 지은듯하나 이건 어째 영 이상하다. 아무리 큰 절이라 하여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두 탑을 동탑, 서탑으로 세웠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술정리 서 삼 층석탑, 보물급 석탑이건만 국보 석탑과 동서로 짝지은 탓에 늘 동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술정리 서 삼 층석탑, 보물급 석탑이건만 국보 석탑과 동서로 짝지은 탓에 늘 동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무튼 술정리 서탑은 그런 연유로 늘 동탑과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그 대접도 국보 석탑에 비하여 소홀한 것인지 주변 보호구역 설정과 관리실태가 현저하게 못 해 보인다.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동탑과 무관하게 자세히 살펴보면 서탑 역시 나름대로 보물 석탑으로서 자태를 갖추고 있다.

역시 이층 기단에 삼 층석탑인데 삼 층 위 꼭대기에는 노반과 복발로 보이는 석재가 얹혀 있으며, 우주와 탱주가 뚜렷하고 미끈한 동탑에 비하여 서탑의 2층 기단은 몇개의 석재를 블록처럼 맞추어 놓았는데 중앙에는 문비를 새기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서 삼 층석탑역시 동탑보다 높이가 약간 낮고 상대적으로 열세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원문보기
http://senior.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3/20160113018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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