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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살랑인다 ...떠나요, 자전거길로
글쓴이 tntv 등록일 [2018.10.02]






떠나요, 자전거길로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살랑인다. 도심 속 공원이나 관광 명소를 유유자적(悠悠自適)
 

돌아볼 수 있는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기 좋은 날씨이다.


최근엔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장거리 라이딩도 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9월 전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選)'을 선정했다. 가족·연인이 나들이하기 좋은 '연인길', 도심 인근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산책이나 힐링이 가능한 '건강길',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관광길', 마니아를 중심으로 국토를 달릴 수 있는 '종주길'로 구분했다.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전국의 라이딩 명소와 주변 볼거리 등을 연중 소개한다.

13일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제주 송악산을 지나 형제해안도로를 라이딩하고 있다/김형호 객원기자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전거 보유 대수는 1127만대, 자전거를 소유한 가구의 비율은 36.3%였다. 대전은 자전거 소유 가구 비율이 46.0%로 전국 1위였다. 시민 공영자전거 '타슈' 2165대가 무인대여소 226곳에 비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전 동구 추동 대청호반 자연생태공원 주변은 봄이면 화사한 벚꽃과 개나리로 물든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물안개와 억새밭 등 호반 풍경이 곱다. 자전거길 인근의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전 도심을 관통하는 갑천(甲川)변은 매년 봄 벚꽃이 활짝피어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금강의 제1지류인 갑천을 따라 올라가면 대청호도 만날 수 있다. /신현종 기자

보문산 입구에서 사정공원, 대전오월드를 거쳐 뿌리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도심에서 가까운 숲 자전거길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동물원, 플라워랜드, 버드랜드 등을 갖춘 중부권 최대 테마파크인 대전오월드와 효(孝)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을 들르면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대전 신탄진역~대청공원 코스는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시·종점 구간이다. 자전거를 타면 금강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자전거도로(2차선) 옆에 벚꽃이 만개하면 꽃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강변 수변 데크를 따라 늘어선 물안개, 버드나무도 운치 있다. 인근엔 40개 캠핑 사이트 등을 갖춘 가족공원이 있다. 대청수상레포츠센터에선 카약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세종시의 자전거 보유 비율은 45%, 가구별 평균 보유 대수는 1.89대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각각 2위였다. 6월이면 원수산 산악자전거공원 옆에 굴곡 있는 트랙을 달리는 BMX(Bicycle Motor Cross) 경기장이 들어선다.

세종의 대표적 자전거길은 합강오토캠핑장~학나래교 코스. 곽연모 세종시자전거연맹 회장은 "완만한 코스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고 했다. 대청댐에서 출발해 세종시로 오다 보면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合江) 주변에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합강정(合江亭) 인근엔 소문난 매운탕집들이 있다. ▷기사 더보기


경기도는 서울 한강과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 대표적이다. 국토 종주 코스로 연결돼 많은 동호인이 찾는다. 강변은 물론 버려진 철로, 터널 등을 살린 이 지역의 자전거길은 독특한 운치와 재미를 자랑한다. 코스가 비교적 평탄하고, 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주말에는 경춘선·중앙선·경강선 등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 있어 당일치기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기 편리하다.

1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구 북한강교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 녹이 슨 철골 구조물이 운치를 더한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과 양수역 인근인 이곳은 옛 중앙선 기찻길이었다가 자전거길 겸 산책로가 됐다. 왼편으로 양수철교가 보인다. /오종찬 기자

주말엔 전철에
자전거 싣고 '원정'

남한강 자전거길은 국토 순례에 나서는 동호인들에게 인기다. 팔당대교~능내역~북한강철교~양평군립미술관~이포보~여주보~강천보~비내섬~목행교를 거쳐 충주 탄금대로 이어진다. 대개 서울을 기점으로 한강을 따라 팔당댐이나 두물머리 일대까지 달린다. 주말에는 중앙선 전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팔당역을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강선이 여주까지 개통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남한강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다.

양평 북한강 철교에서 여주 이포보까지 33.1㎞ 구간은 남한강 코스 중 첫손으로 꼽힌다. 중앙선 폐철로 구간 등 녹슨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말끔하게 포장된 자전거길이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터널 8개를 통과할 때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남양주 팔당호반의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 등 주변 명소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면 팔당호 일대엔 갖가지 꽃이 피어올라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 촬영지로도 이름난 두물머리는 아름다운 강마을 풍경을 자랑한다.

여주 파사성~이포보~여주보~세종대왕릉~강천보~강천섬 코스는 가족·연인들이 즐기기에 좋다. 이포보는 백로의 날개 위에 알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여주보의 가동보(수문이 설치돼 유량 조절이 가능한 보) 기둥은 세종대왕 시절의 물시계 자격루를 본떴다.

강천보는 한강의 명물이던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것이다. 자전거 캠핑장으로도 활용되는 강천섬은 면적이 57만㎡(약 17만2000평)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국화꽃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기사 더보기


인천은 자전거길이 잘 정비된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選)'에 꼽은 세 곳은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예전 화약공장 자리였다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뀐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화지구의 남쪽 끝에 남동소래아트홀이 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자전거길은 소래포구와 소래생태습지공원을 거쳐 장수동 인천대공원 입구까지 10㎞ 넘게 이어진다. 탁 트인 갯골(갯고랑)엔 갈매기들이 끼룩대고, 길 옆 화단에선 꽃들이 향기를 내뿜는다.

소래아트홀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이 상쾌해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박상훈 기자

'삼형제 섬'
신·시·모도 한번에

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자전거길은 동호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코스다. 한강 갑문에서 서해까지 왕복 44㎞(남쪽길 21㎞·북쪽길 23㎞), 너비 5~8m의 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물길과 어우러진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이른바 '수향 8경(水鄕 八景)'을 감상하는 맛도 좋다.

인천 앞바다에 있는 신도-시도-모도는 서로가 다리로 이어져 있는 '삼형제 섬'이다. 인천국제공항 북쪽 삼목 선착장에서 배로 10여 분이면 닿는 신도 선착장부터 이 세 섬을 잇는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서울숲, 한강 자전거길 접근 좋아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자전거길은 115만6498㎡(약 35만평)의 숲속에 굽이굽이 난 코스(6㎞)를 누비며 신록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로 나와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뚝섬유원지(지하철 7호선) 인근 한강 자전거 도로를 9㎞쯤 달리다 곧바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생태숲 위를 가로지르는 길이 603m짜리 보행 전망교에서 바라보는 한강 석양은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잠시 자전거를 다리 난간에 세워두고 서 있노라면, 온몸에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듯하다. 서울숲 남쪽 13번 출구로 빠지면 한강변 자전거길로 접어든다. 숲속을 빠져나와 강바람을 맞는 느낌이 색다르다. ▷기사 더보기


남한강과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충북의 '아름다운 자전거 길'은 코스 구성이 다채롭다. 오르내림이 적은 구간은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고, 국토종주 길과 연결되는 일부 구간은 마니아층이 즐기기에 좋다. 문화유적과 만나는 이색 코스, 산을 타고 내려오는 MTB 코스도 인기다. 봄에는 벚꽃, 가을엔 갈대와 단풍이 자전거 길과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충주 자전거 순찰대원들이 지나 7일 탄금호 순환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순찰차로 돌아보기 어려운 지역 곳곳을 자전거로 다니며 치안 활동을 돕는 민간 봉사 단체 소속이다. 뒤쪽으로 야간 조명을 켜 아름답게 빛나는 탄금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신현종 기자

수면 위 달리는 듯한
부체교

충주 탄금호 자전거 길은 탄금대를 출발해 목행대교~조정지댐~충주 국제조정경기장을 거쳐 탄금호를 돌아오는 40㎞ 순환 코스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4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남한강을 끼고 갈대밭과 우거진 숲을 지나면 충주댐이 나온다. 강을 건너 돌아오는 길에는 국보 제205호인 충주고구려비와 국보 제6호인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 등 충주의 명소들과 만난다.

충주 국제조정경기장 구간의 '부체교(浮體橋)'는 조정 경기 중계를 하려고 만든 1.5㎞짜리 다리다. 물에 뜬 다리를 지날 땐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 든다. 밤엔 탄금호 위를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에 주변 경관이 녹아드는 정취가 일품이다.

시(詩)가 흐르는
향수 속으로

옥천은 정지용(1902~1950) 시인의 고향이다. 아름다운 강과 호수,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 시인의 대표작 '향수(鄕愁)'를 떠올리게 한다. 옥천 향수 100리 길(50.6㎞)은 전국적으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옥천군은 천천히 지역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

안남면사무소에서 금강휴게소에 이르는 18.6㎞ 구간은 지난해 행자부가 선정한 '국내 아름다운 자전거 길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가 반복된다. 향수 100리 길은 옥천 구읍에 있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터에서 출발한다.

증평 좌구산 율리휴양로는 거친 라이딩을 즐기는 MTB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각광받는다. 증평군은 좌구산 산허리에 길을 내 16㎞에 걸친 산악자전거 코스를 만들었다. 바닥을 고르게 다져 초보자들도 돌부리 등에 걸릴 위험이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탈 수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선 '비단길'로 통할 정도다. ▷기사 더보기



섬진강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을 따라 이어지는 전북의 자전거길에선 다채로운 자연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섬진강변은 계절에 따라 매화와 벚꽃, 은빛 갈대밭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국토 종주 코스에 포함된 이 구간엔 버려진 다리와 터널을 활용한 이색적인 공간도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에 있는 고창 자전거길은 갯벌을 따라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에서 섬진강 상류로 이어지는 진안 자전거길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명소다.

자연·역사·인문이
살아 숨 쉬는 길

섬진강 자전거길은 임실 섬진강 체육공원부터 전남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총 148㎞이다. 이 중 전북에 55.8㎞(임실 섬진강 체육공원~장군목~향가유원지~순창 이목마을)가 걸쳐 있다. 섬진강의 때 묻지 않은 풍광과 역사·인문학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했다. 섬진강 체육공원을 출발해 5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순창 장군목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순창과 남원 경계에 있는 향가 목교(높이 20m·길이 219m)와 향가 터널(390m)은 일제강점기에 철도를 놓다가 방치돼 있던 시설이다. 행정자치부는 이곳에 미술 작품과 조명 등을 설치해 섬진강 자전거길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향가 목교 중간 지점엔 투명 강화유리로 바닥을 깐 '스카이 워크'가 있다.

갯벌·염전 제방 달리며
자연과 호흡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에 있는 고창 자전거길은 람사르 습지 생태 갯벌을 따라 조성된 제방길 종주 코스다. 용선교~심원 반월마을~상포마을~곰소만~흥덕 사포마을로 이어지는 14.1㎞ 구간을 왕복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고창과 부안 사이 곰소만에 위치한 고창 갯벌 람사르 습지(면적 45.5㎢·2010년 지정)는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중 가장 크다.

진안군 은천리에서 시작해 남부 마이산~섬진강 상류로 이어지는 8.1㎞를 코스를 지나다 보면 마이산의 모양이 말의 귀뿐 아니라 용의 뿔, 사람의 코 등으로도 보인다.


'환상(環狀) 자전거길'은 '환상(幻想)의 섬' 제주도의 명물이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섬을 한 바퀴 도는 이 길은 2015년 11월 개통됐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길이 막히면 자동차 일주도로(1132도로)로 빠져나오고, 다시 해안도로 쪽으로 접어들게 된다. 총길이가 234㎞인 환상 자전거길은 자동차로 서울과 부산까지 가는 거리(456㎞)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제주시 공항 인근 용두암을 기점으로 해변을 따라 10개 구간으로 나뉜다. 완주하는 데 2박 3일 정도 걸린다.

한 무리의 자전거 여행객들이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조선DB

관광 명소와 맛집을 두 바퀴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에선 최근 자전거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쇠소깍, 성산 일출봉, 송악산 등 제주가 자랑하는 관광 명소는 물론 엉알해변, 한담 해안도로, 신창 풍차 해안도로, 월령 선인장 군락지 등 숨은 명소까지 두루 경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맛집 여행은 덤이다.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에는 작년에 행자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 중 4곳이 포함돼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약 10.7㎞) 구간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멋지기로 이름났다. 언덕이 많아 제주 환상 자전거길 중에선 가장 난코스로 꼽힌다. 힘들 땐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해안절벽 너머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면 된다.

낭만의 둘레… 234km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작품

서귀포시 하모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알뜨르(아래 들판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 비행장과 송악산, 용머리해안 근처를 거친 뒤 산방산을 끼고 도는 자전거길(약 8.8㎞)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일제 시절 군사 비행장이었던 알뜨르 비행장과 전투기 격납고, 송악산 동굴 진지, 화산이 폭발 직전 굳어버려 종 모양이 된 산방산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서귀포시 새섬~천지연폭포~정방폭포~쇠소깍 구간(10.7㎞)에선 폭포와 섬, 계곡, 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한라산에서부터 흘러내려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면 피로가 싹 날아간다. 자전거도로와 제주올레길이 겹치는 구간이 나오면 자전거를 끌고 올레길을 걷는 묘미를 맛보자.

제주시 종달~김녕성세기해변(약 25㎞)은 제주도 해안을 길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해돋이의 상징인 성산 일출봉, 고려 말에 쌓은 외적 방어용 돌담 형태 성인 환해장성, 해녀들이 바람을 피해 옷을 갈아입으며 쉬던 '불턱',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 등에선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기사 더보기


고성과 강릉, 속초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다. 이 도시들은 해수욕장뿐 아니라 아름다운 석호(潟湖)로도 유명하다. 강 하구로 들어온 바닷물이 육지를 깎아내고, 모래 퇴적물이 만(灣)의 입구를 가로막으면서 만들어진 호수가 석호다. 석호 주위로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다.

/정성원 기자

고성 송지호 5.3㎞ '진초록 코스'
국내 최대 석호 화진포 호수엔
이승만 前대통령 등 숨은 관광지

강원도 화진포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석호이다. 둘레만 16㎞다. 고성군은 지난 2013년 화진포호를 순환하는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화진포해양박물관~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화진포의 성~화진포해양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0㎞ 코스는 2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돌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에서 화진포해양박물관으로 곧장 내려오는 5.2㎞ 코스도 있다. 송림 울창한 화진포호의 아침에 물안개가 일어나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자전거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너른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고성 송지호의 자전거길은 송지호철새관망타워를 시작으로 고성 왕곡마을~송지호철새관망타워로 되돌아오는 5.3km 순환 코스다. 넓은 호수를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향긋한 솔향을 맡으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송지호 자전거길에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전통한옥의 특징을 지닌 왕곡마을도 마주한다. 이곳에선 투호나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화진포 자전거길과 송지호 자전거길은 국토 종주 동해안 자전거길과 연결된다. 통일전망대에 올라 먼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고, 경북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 내달릴 수 있다. 군은 지난 2014년부터 화진포와 송지호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 중이다.

강릉 경포호에도 호수를 둘러싼 4.3㎞ 자전거길이 있다. 봄이면 경포호 자전거길엔 1300여 그루 벚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경포호는 예로부터 호수에 비친 달과 석양이 이름났다. 유유히 자전거를 타며 호수 위로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는 낭만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 드넓게 펼쳐진 속초 영랑호에선 손에 잡힐 듯한 울산바위의 전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재미가 남다르다. 화창한 날엔 울산바위의 모습이 호수에 어리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기도 한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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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7/20170717016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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