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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신병주의 역사산책] 조선의 ‘제갈량’에게서 답을 찾다(6)조선의 참모로 산다는 것(상...
글쓴이 tntv 등록일 [2019.04.10]



[신병주의 역사산책] 조선의 ‘제갈량’에게서 답을 찾다

일러스트=이철원

신병주의 역사산책 (6)조선의 참모로 산다는 것(상)

왕권·신권 조화 이뤘던 조선, 참모 발탁과 활용이 국정 성패 좌우

건국기 개혁 초석 다진 정도전·하륜 전란기 위기 극복에 힘쓴 유성룡 등 저마다 시대적 요구 맞춰 역량 발휘

적합한 목표 설정·여론 존중 등 명참모의 덕목 본받고 실천해야

인재 양성소 역할한 세종의 집현전·정조의 규장각도 눈여겨보길
 


얼마 전 필자는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참모의 바람직한 역할과 중요성을 담은 필자의 저서 <참모로 산다는 것>을 선물했다는 기사를 봤다. 노 실장은 1월31일 오전 일일 현안점검회의를 한 뒤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에게 <참모로 산다는 것> 책자를 나눠줬다고 한다. 그는 “참모는 ‘나’를 뒤로 하고 ‘더 큰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조선의 역사 속에서 지혜를 길어 올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라고 설 인사를 했다고 한다.

< 참모로 산다는 것>은 조선을 대표하는 참모들의 등장배경과 활동, 그리고 그들의 삶이 현재에 주는 의미를 담은 책이다. 조선의 왕은 고대나 고려의 왕들에 비해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지는 못한 대신, 참모들을 최대한 활용해 국정을 운영했던 만큼 참모라는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역사 또한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 이 책의 저술 동기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왕권과 신권의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정치를 운용한 만큼 참모의 적절한 발탁과 활용은 그 시대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기도 했다. 조선왕조는 500년 이상 장수한 왕조였고, 27명의 왕이 재위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왕들은 체제의 정비가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고, 강력한 개혁이 요구되던 시대를 보내기도 했다. 선조와 인조처럼 전란을 겪고 뒷수습을 해야 했던 왕, 숙종·영조·정조처럼 전란 후 또 다른 안정을 추구해나가야 했던 왕도 있었다.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한 조선의 왕들에게는 각각의 국정목표와 방향이 있었고, 왕들이 발탁한 참모들은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그 역량을 발휘해나갔다.

이 책에 소개된 참모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학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해 결과적으로는 국정농단의 주역이 된 임사홍·남곤·장녹수·김개시와 같은 참모들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참모들의 모습에서도 역사의 거울로 삼아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 참모로 산다는 것>에서는 건국과 창업의 시기에 개혁의 초석을 다진 정도전과 하륜, 세종 시대를 더욱 빛나게 한 참모인 황희·장영실·성삼문·신숙주를 다뤘다. 또 성종 시대 문물과 제도의 정비에 기여한 한명회·서거정·성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전란의 시기 전쟁 극복과 외교에 힘을 다한 유성룡·이덕형·최명길·장만을 설명했다. 당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 당파의 수장이자 왕의 참모로 활약한 허목·송시열·김석주·최석정·정약용 등에 대해서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역할을 소개했다. 특히 자신의 세자 책봉에 반대했던 황희를 발탁해 명재상의 반열에 오르게 한 세종의 포용 리더십이나, 선조·광해군·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내면서 국방과 외교·경제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청백리 정승 이원익의 활약은 오늘날에도 귀감으로 삼을 요소가 많다. 세종의 집현전이나 정조의 규장각처럼 인재 양성기관을 설치해 왕을 보필할 참모들을 체계적으로 배출시켜 국정목표를 달성한 점 또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왕과 참모, 나아가 백성들까지 정책에 대한 소통과 합의가 충분히 이뤄질 때 정책의 실효성이 커지는 점은 영조의 균역법 시행이나, 정조 시대의 소상인 보호정책인 신해통공에서 찾을 수 있다.

왕조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사회가 도래했지만, 조선시대 명참모들이 갖췄던 덕목들은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 목표 설정의 적합성, 적절한 정책 추진, 여론과 언론 존중, 도덕성과 청렴성,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 등으로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현재의 참모들도 이러한 덕목들을 실천해볼 것을 권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점을 늘 강조하면서, 역사가 지니는 현재적 의미를 피력해온 필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이 역사 속 참모들의 행적을 교훈으로 삼아 보다 합리적인 국정운영을 해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신병주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KBS <역사저널 그날> 진행 ▲KBS1 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 진행 중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저서 <조선의 참모로 산다는 것> <조선의 왕으로 산다는 것> <조선 산책> 등 다수
원문보기
https://www.nongmin.com/nature/NAT/ETC/307931/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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