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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문화유산 답사기]남한산성 둘레길 가이드, "이리 돌고 저리 돌아도 역사는 흐른다"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7.17]



남한산성 둘레길 가이드, "이리 돌고 저리 돌아도 역사는 흐

른다"

글 | 손수원 월간산 기자   사진 | 조선일보DB

남한산성 둘레길 5개 코스 가이드
산성종로 중심으로 동서남북 산성으로 오를 수 있어

남한산성은 성 안까지 노선버스(9번, 9-1, 52번, 15번)가 들어오고, 산성종로 로터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성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어 다양한 방향에서 길을 이을 수 있다. 성 안에 닭백숙 등을 내는 음식점도 여럿 있고 성 안팎으로 우거진 숲과 서울은 물론 성남·하남·광주 일원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조망 등 당일 일정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행 대상지다.

산성 내·외곽으로 길이 나 있어 취향에 맞는 길을 골라 걸을 수 있다. 성곽 한 바퀴를 모두 도는 데는 약 7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잘 나 있고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아 아이들도 완주할 수 있을 정도다.

산성 일주가 부담스럽다면 5코스로 나눈 둘레길을 걸어보자. 남한산성도립공원관리소에서는 가벼운 유적답사 산행코스로 둘레길 5개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산성종로 주차장에 주차(종일 1,000원)하고 조금만 오르면 각 산성의 문에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중간에 산성종로 로터리로 내려오는 길도 여럿 있어 힘들면 그냥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제1코스는 산성종로 로터리에서 북문으로 올라 서문~남문을 둘러보는 코스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등산객이 가장 많이 오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산성종로 로터리에서 북문까지는 400m 정도만 걸으면 닿는다. 전승문(戰勝門)으로 불리는 북문은 그 이름과는 달리 병자호란 당시 300명의 군사들이 이 문을 나서 기습공격을 감행했다가 대패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패배 이후 정조는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뜻으로 이름을 ‘전승문’이라 고쳤다고 한다.

둘레길은 노송이 보기 좋은 길을 따라 서문으로 이어진다. 성곽 안쪽의 콘크리트포장도로를 걸어도 좋고 흙길인 외성 길을 돌아도 좋다. 북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벌봉으로 향한다. 서문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편하다. 남한산성의 대부분 길이 그렇듯 계단과 길이 잘 닦여 있어 걷기에 참 좋다. 다만 눈이 녹지 않은 계단 길에선 반드시 아이젠을 차길 권한다.

우익문(右翼門)으로 불리는 서문은 광나루나 송파나루 방면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가까운 문이었다. 남문을 통해 산성 안으로 들어와 47일 동안 투쟁하던 인조가 세자 등과 함께 청나라에 항복하러 삼전도로 나갈 때 이 서문을 지났다.

치욕의 역사가 깃든 문이지만 현재 서문에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사진가들 사이에서 서울의 야경을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로 인기가 좋다. 서울의 명산인 관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등을 배경으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문에서 600m 정도 걸으면 남한산성 최고봉인 청량산에 닿는다. 이곳엔 수어장대(守禦將臺)가 있다. 장대는 장수의 지휘소를 말한다. 성에서 높은 곳을 위주로 지휘나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한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영춘정을 지나 700m 정도 걸으면 남문에 닿는다. 지화문(至和門)으로 불리는 남문은 남한산성에서 가장 큰 중심 문이자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문이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이 문을 통해서 처음 남한산성에 들어 왔다. 남문에서 산성종로 로터리까지는 약 700m 거리다. 1코스 산성종로 로터리~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산성종로까지 총 3.8km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동서남북 성곽 따라 역사 유적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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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코스는 산성종로 로터리에서 행궁을 지나 수어장대로 곧장 올라 서문과 북문을 둘러보고 되돌아오는 2.9km 코스다. 수어장대로 가는 길에 행궁과 영월정, 숭열전을 둘러볼 수 있다. 산성로터리 관광안내소에서 계단을 오르면 무기제작소의 사무를 관장하던 침괘정을 지나고 울창한 솔숲이 시작된다. 5분 정도 걸으면 ‘달을 맞이한다’는 영월정에 닿는다.

남한산성행궁(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은 전쟁이나 내란 때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할 요량으로 인조 4년 남한산성과 함께 건립됐다. 지리적으로 한양도성과 가장 가까운 곳인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나라를 통치할 수 있도록 종묘와 사직까지 갖추었다.

숭열전은 백제 시조이며 남한산성을 처음 축조한 온조왕의 넋을 기리는 곳이다. 지금 남한산성이 있는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로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었다. 특히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이 지역은 성지나 다름없었다. 수어장대를 지나 성곽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서문에 도착한다.

제3코스는 남한산성역사관에서 출발해 벌봉을 다녀오는 5.7km 코스다. 산성 내에 남아 있는 9개의 사찰 중 현절사와 장경사, 망월사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현절사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투항하다가 순절한 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장경사는 남한산성을 쌓을 때 역승(役僧)들이 머물던 곳으로 그 당시에 있던 9개 사찰 중 지금까지 원형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사찰이다. 남한산성 내에 있는 9개의 사찰 중 가장 오래된 망월사는  1394년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길 때 창건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모두 파괴되었다가 1990년 이후에 복원되었다.

제4코스는 남문을 지나 동문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다. 이 코스에서는 남장대 터와 지수당, 개원사를 차례대로 지난다. 둥근 주춧돌만 남아 있는 남장대 터를 지나 동문까지는 대부분 내리막길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겠다. 좌익문(左翼門)으로 불리는 동문은 서문과 함께 남한산성의 대표적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동문에서 500m 정도 걸으면 연못이 아름다운 지수당과 만나고 300m 정도 거리에는 개원사가 있다. 인조는 1624년에 성곽 보수와 방어를 전국 8도의 승병에게 맡겼다. 개원사는 이 승병들의 총 지휘소로 사용했던 사찰이다. 동문 쪽에는 계곡이 있어 여름에 특히 걷기 좋다.

마지막 제5코스는 산성을 한 바퀴 도는 장거리 코스다. 산성종로역사관에서 동문으로 올라 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을 지나 동문으로 되돌아온다. 총 7.7km에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남한산성 둘레길 코스 정보는 남한산성도립공원 홈페이지(www.gg.go.kr/namhansansu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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