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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와이...태초의 자연 속에 걸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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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태초의 자연 속에 걸어가는 길

글 | 추종덕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카우아이 칼랄라우~마우이 할레아칼라~오아후 다이아몬드 트레일 여행
 
하와이 하면 대부분 바다를 가장 먼저 떠올리듯 내 상상도 다르지 않았다. 에메랄드빛을 뽐내는 태평양 바다와 쫙 펼쳐진 와이키키해변, 그곳을 눈부시게 채우는 금발 미녀들과 야자수-. 이것이 그 동안 내가 상상했던 하와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얼마나 하와이를 몰랐던 것인가 깨달을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지난해 11월 찾아왔다. 모 여행사의 하와이 트레킹 답사팀에 운 좋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6박8일 일정의 하와이 트레킹은 8개의 섬이 화산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섬이라 많은 산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수많은 트레일 코스를 가진 매력만점  여행이었다.

하와이 8개 섬 중 가장 자연이 잘 보존된 카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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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가장 역동적인 대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와이메아 캐니언.

호놀룰루 공항을 거쳐 카우아이 공항에 도착하니 생각만큼 덥지도 습하지도 않았다.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드나, 동남아의 습한 기온과 달리 상쾌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섬인 카우아이는 ‘주라기공원’, ‘아바타’, ‘인디아나 존스’ 등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의 촬영지였다. 이렇게 경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카메하메하 왕의 신념 덕분이었다. 19세기 초 카우아이의 왕인 카메하메하는 하와이 통일 사업에 끝까지 반대했던 인물로 미국에 속한 하나의 주로 통합되고 난 뒤에도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환경을 지키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전통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어 섬의 총면적 중 3%만이 상업과 주거지역으로 개발되고, 나머지는 농업 및 자연보호지역으로 묶어두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고 있다. 그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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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성분이 함유되어 붉은 빛을 띠는 황토는 푸르른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와이메아 캐니언을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만든다.

첫 번째 트레킹 대상인 와이메아 캐니언은 카우아이섬 남부를 가로지르는 50번 도로를 따라 서쪽의 와이메아 타운까지 가서 북쪽 협곡 방향으로 550번 도로를 따르면 된다. 푸우오킬라전망대(Pu'uokila Lookout)는 일정에 없던 곳이나, 화창한 날씨 덕분에 멋진 경관 감상이 가능하다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차를 타고 향했다.

해발 1,600m가 조금 넘는 푸우오킬라는 카우아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정상까지 도로가 있어 차를 타고 이곳에 오를 수 있다. 봉우리 산 정상까지 뻗어 있는 도로 덕분에 꽤 쉽게 카우아이의 정상에 이른 셈이다. 정상의 붉은 흙이 끝나는 지점은 바로 깎아지른 절벽으로, 절벽 아래쪽으로는 나팔리 코스트(Na Pali Coast)가 펼쳐진다. 바다와 맞닿은 거대한 협곡이 시원스레 펼쳐져 칼랄라우계곡(Kalalau Valley)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차를 타고 올라가기에 많이 걷지 않고 쉽게 정상을 오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푸우오킬라전망대이다. 날씨가 좋은 날만 이 칼랄라우협곡을 볼 수 있다니 오늘 우리 일행들에게 참 운이 좋았던 하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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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랄라우 트레일 중간지점에 위치한 하나카피아이 계곡은 오래전 히피들이 모여들곤 했다는 곳이다. 그 자유로움을 만끽해 본다.
 
이름부터 좀 이상하다.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이라니. 하와이 원주민의 언어로 정확한 뜻은 모르나 하와이의 지명이 대부분 원주민 언어로 되어 있어 좀 헷갈리게 되는 부분이 있다. 왕복 3시간, 8km가 조금 넘는 거리로 칼랄라우협곡의 앞 나팔리 코스트라 불리는 해변 위의 봉우리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푸우오킬라에서 차로 30분 정도 내려오면 이곳 입구에 도착하는데, 이미 높은 고도에 있기 때문에 목적지까지는 주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편안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으면 열대림, 열대과일, 장풀 사이를 지나치게 된다. 숲길을 따라 걷기 쉬운 트레일이 이어지며 간간이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멋지다고 할까.

1시간 40분 정도 걸었을 즈음 도착한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끝지점은 칼랄라우협곡과 해안이 만나는 아찔한 절벽이다. 가파른 절벽에 맞닿아 더 이상 길은 나아가지 못하며, 자연이 만든 위대한 형상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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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는 나팔리 해안선을 따르는 칼랄라우 트레일은 산행 내내 태평양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카우아이는 하와이 8개 섬 중 가장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아와아와푸히 트레일과 같은 단거리용 트레일 코스가 수십 개 형성되어 있다. 그중 우리가 선택한 다음 트레일은 바로 와이포폭포 트레일(New Spur Trail & Waipo'o Falls Trail)이다.

푸히나히나전망대(Pu'u Hinahina Viewpoint) 바로 옆에 ‘New Spur Trail’ 표지판을 따라 숲 속 길로 접어들다가 시야가 확 트이면서 협곡과 마주한 능선에 이른다. 우리는 이제 와이메아 캐니언의 좀 더 깊은 속살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수백 만 년 이상의 오랜 세월 동안 와이알레아레산(Mt. Waialeale)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강줄기와 홍수 등에 의한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적갈색의 협곡을 전망대에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걸어 그 모습을 좀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또 다른 흥미를 더한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적갈색의 협곡과 철 성분이 함유되어 붉은 기운을 띠는 황토의 대지는 강렬한 시각적인 대비를 이루며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그 풍광에 심취된 마음을 추스르고 ‘Waipo'o Falls Trail’ 표지판을 따라 길을 이어가니, 멀리서 시원스런 물소리가 우리를 먼저 반겼다. 협곡 어디선가에서 쏟아지는 폭포는 규모가 크진 않으나, 청명한 기운을 북돋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 청명함은 누구에게나 똑 같은 것인지 폭포 옆 바위에 자리잡은 외국인 트레커들의 모습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우리도 잠시나마 오전 오후 산행으로 고생한 발을 담그니, 협곡의 장엄한 풍경으로 배불리 배를 채우고, 다시 자연이 주는 달콤한 디저트를 섭취하는 듯한 행복감이 절로 든다.

가장 위험하게 아름다운 칼랄라우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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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아칼라는 ‘태양의 집’이라 불리는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마우이섬 어디에서나 이 산을 볼 수 있다. 여러 개의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이 거대한 분화구는 날씨가 맑아지면서 정말 놀라운 풍경을 보여 준다.

다음날 우리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로 잘 알려진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로 향했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나팔리 해안’이라 불리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그 풍경이 아름답다고 익히 들어 왔던 바라 우리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있었다.

숙소를 출발해 북동 해안을 달리는 56번 도로(Kuhio Hwy)를 따라 북서쪽으로 계속 달렸다. 프린스빌(Princeville)이라는 카우아이섬 북쪽의 큰 마을이 나오면 56번 도로는 560번 도로로 바뀌는데 그대로 계속 서쪽으로 달리면 막다른 길이 나온다. 그 길의 끝이 바로 케에해변 주립공원(Ke'e state beach park)이다. 이 케에 비치(Ke'e Beach)를 시작해 5개의 계곡을 지나서 한적한 칼랄라우 비치까지 이어지는 총 18km의 칼랄라우 트레일은 나팔리 해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차량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직 헬기, 보트, 그리고 트레일로만 굽이굽이 형성된 이 웅장한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처럼 무섭게 내리던 비는 어느덧 그치고 다시금 화창한 날씨를 선사한다. 길은 큰 고도차 없이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이 계속 반복되며, 걷는 내내 시야는 드넓은 태평양이 펼쳐진 오른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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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의 시작이 능선에서 분화구 내부로 들어오는 거였다면 마지막은 다시 벽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바람이 강할 때도 있었고 구름으로 뒤덮였다가 다시 맑아지기를 반복하면서 역동적인 산 정상부의 날씨를 보여 주었다.

단, 그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방심하면 금물. 구불구불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코스가 형성되어 있으며, 길 자체가 좁진 않으나 트레일 바로 옆은 아찔한 벼랑으로 경치를 감상하다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지 이를 경고하는 표지판을 트레일 중간 중간 발견할 수 있다. 벼랑과 더불어 폭우가 내리면 수위가 높아지는 급류를 건너야 하는 점 때문에 위험하게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 손꼽힌다고 하니 안전에 유의하도록 하자.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 사이에 하나카피아이 계곡(Hanakapiai Stream)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비교적 넓은 모래해변이 나온다. 이는 나팔리 해안선의 기준으로 넓다는 의미이지 실제로 모래해변의 가로 길이는 100m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칼랄라우 비치까지의 입산허가를 받지 않은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된다. 우리도 일정상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시간적 여유가 가능하다면 칼랄라우 트레일 전 구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수기 시즌에는 칼랄라우 비치에서 숙박한 이들을 태우러 오는 보트도 운영된다고 하니, 똑같은 길을 다시 걸을 필요도 없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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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아칼라 분화구 속을 걷는 할레아칼라 트레일은 마치 화성에 불시착한 착각을 들게 하는 풍광을 선사한다.

오전 잠깐씩 내리던 비는 점심 후 복귀하는 동안 거친 비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비는 더욱 거세지는데 트레일을 걷는 외국인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젊은 사람들도 많았고 가족, 친구 단위 등 관광객의 유형도 다양했다. 이렇게 내리치는 빗속에서도 트레킹을 시작해서 오르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며 실로 이곳이 하와이를 대표하는 코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록 궂은 날씨에 몸은 불편해졌지만 마주 오는 이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길을 걸으니, 가뿐한 마음으로 어느새 초입구인 주차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카우아이에서 꿈같은 트레킹을 마치고 마우이섬으로 향했다. 카우아이는 일생에 한번 가볼까 말까한 하와이의 작은 섬이지만 보석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새로운 곳을 향한 설렘으로 달래며 우리가 도착한 두 번째 섬은 하와이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섬 중 하나인 마우이이다.

‘화성으로의 산책’ 할레아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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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아칼라의 트레킹 코스는 선택에 따라 그 길이가 다른데 되도록이면 길게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길이 험하지 않으며 걷기는 편하나 날씨의 변화가 심해서 힘들게 할 뿐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장관의 연속이다.

마우이는 크게 북서부의 푸쿠쿠이(Puu Kukui ·1,764m)산과 남동부의 할레아칼라(Haleakaka ·3,058m)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심도시인 카훌루이(Kahului)는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낮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다. 마우이섬 내 유명관광지를 몇 군데 둘러보고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새벽 2시경 출발한 차는 어둠 속을 달려 할레아칼라 정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196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80년에는 생물권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된 할레아칼라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마이클 브라이트 외, 2008)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할레아칼라의 분화구는 1970년에 마지막으로 폭발했으며, 가장 큰 분화구 내에는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산재해 이중화산의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할레아칼라 능선에서의 일출을 시작으로 6시간이 넘는 트레킹 일정으로 할레아칼라 분화구를 감상할 계획이다.

할레아칼라 정상에서의 일출은 하와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다. 올라가는 차가 너무 많아서 새벽 일찍 나서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다고 한다. 고도 3,058m로 높아 산 능선 아래의 구름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나서서 산으로 향했다. 관광객들에게 좋은 점은 주차장이 정상 인근에 만들어져 있어서 일출을 보러 가는 데에 차가 있으면 편하다. 주차장 바로 옆 할레아칼라 비지터센터에서 트레킹 지도 및 코스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일출 시간이 다가올수록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점점 몰리면서 관광객들이 가득 차는 것만큼, 하늘도 구름으로 차득 차 있었고 비도 심심찮게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아쉽게도 일출을 보지 못한 채 우리는 트레킹을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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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는 1845년 호놀룰루로 수도가 이전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다양한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유명한 맛집들이 모여 있어 마우이의 핫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할레아칼라국립공원 내에는 몇 개의 트레일 코스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슬라이딩 샌드 트레일(Sliding Sands/Keonehe'ehe'e Trail)을 기점으로 6km 정도 지점의 세 갈래 갈림목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홀루아(Holua) 캠핑지를 경유한 후 할레마우우 트레일(Halemau'u Trail) 기점에서 끝나는 코스로 돌아보기로 했다. 총 산행거리 18km, 8~9시간이 소요되나, 코스 자체는 무척 쉬운 편이다.

초반부는 분화구 내부를 향해 내리막 구간이 계속 이어지며 분화구 속으로 들어서면 대부분 평지 길로, 마지막은 분화구를 빠져 나오기 때문에 300m 정도 오르막을 올라서야 하지만 지그재그로 이어져 특별히 숨이 가빠지는 구간은 아니었다. 이 코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새벽녁 일출 감상 장소이기도 한 할레아칼라 비지터센터 주차장 바로 옆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할레마우우 트레일 기점 주차장에서 종료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구간을 다시 걸을 필요 없이 계속 새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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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옆으로 늘어선 라하이나 거리를 따라 각종 상점들과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하와이가 가지는 여유로움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보통 할레아칼라 비지터센터 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 때문에 트레킹 종료 후에는 도로변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하여 차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할레마우우 트레일 주차장 옆 도로는 하나뿐으로, 이 길은 할레아칼라 비지터센터로 향하는 차들뿐이기 때문에 히치하이킹에 실패할 확률은 0%이다. 참고로 이 이동루트는 국립공원에서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트레킹 초반은 날씨가 너무 춥고 비도 깔끔하게 그치지 않아서 처음의 트레킹 일정을 수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하와이에서 느낀 가장 추운 날씨를 경험하면서 열을 내기 위해 열심히 걸었다. 하지만 한 30분 걸었을까,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화성과 같은 경관을 가진 할레아칼라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환상적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분화구와 칼데라를 몇 개 보았지만 할레아칼라처럼 큰 규모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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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헤드는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올라가는 길 내내 호놀룰루의 모습과 푸른바다를 보며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여러 개의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이 거대한 분화구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정말 놀라운 풍경을 보여 준다. 땅의 색이 햇빛을 받으면서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곳곳에 남아 있는 화산의 폭발 흔적은 마치 지구가 아닌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산을 소개할 때 마치 달 표면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얼마 전 본 영화 ‘마션’의 붉은 화성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이 풍경은 걷다 보면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하와이의 바다가 아닌 다른 매력을 보여 주는 장소다.

할레아칼라의 트레킹 코스는 어떤 길을 선택하냐에 따라 최장 30km까지 걷기도 하고, 짧게는 2시간 정도면 끝나는 5km의 코스도 있다. 하늘을 원망하며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등산로에서 날씨가 개여서 아주 놀라운 풍경들을 만나고 왔다.

호놀룰루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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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헤드에 오르면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화려한 고층빌딩숲이 시선을 압도한다.

하와이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오아후섬은 하와이를 이루는 8개 섬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며 관광, 문화, 행정의 중심이다. 하와이 여행은 호놀룰루에서 시작해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와이키키해변 끝 쪽에 위치한 해발 232m의 야트막한 사화산으로, 이곳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은 입구에서 정상까지 40여 분이 소요되는 가뿐한 하이킹 코스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하와이에는 일출 무렵 가벼운 빗방울이 자주 흩날리고 그 빗방울이 희미해질 무렵이면 다이아몬드 헤드에 무지개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하와이를 무지개 스테이트(Rainbow State)라 부르는 이유라고 한다.

좁은 동굴과 계단을 지나쳐 정상에 오르면 와이키키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올라가는 길 내내 호놀룰루의 모습과 푸른 바다를 보며 편하게 걸을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다. 다이아몬드 헤드의 정상에서 보는 와이키키의 모습은 지금까지 카우아이나 마우이의 험준한 코스와는 그 느낌이 다르다. 카우아이와 마우이에서 자연이 만든 압도적인 풍경에 매료되었다면 이곳에서는 해변을 따라 늘어선 화려한 고층빌딩숲에 압도하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좀 특별했다. 기대하지 못했던 풍광들을 대할 때마다 그동안 하와이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하와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는 가끔 싱싱하고 날 것이 아주 당길 때가 있다. 이 트레킹 여행이 그런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와이의 날 것, 사람이 손대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그 속에 동화되어 걸어보고 하와이란 섬의 태초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온 여행이었다.

스마트폰의 만보계로 측정해 보니 하루 평균 18km를 걸었으니 호놀룰루의 가벼운 트레킹을 빼면 여행 중 총 80km 이상 걸은 것 같다. 하지만 히말라야나 다른 고산들과 비교해 험준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였다. 한편으론 그래서 더욱 산행에 대한 만족감이 컸던 것 같다. 산행이 무조건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 정상을 밟고 내려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생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하와이는 이런 액티비티를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여행지이다.

할레아칼라 트레킹 팁

•트레킹 출발 전날 일출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올라가자. 정상까지는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체력적 부담은 없다. 입장료 10달러.

•스틱과 우의 그리고 물과 간식은 충분히 챙겨가라. 트레킹 코스 상에 휴게소나 화장실, 쉼터가 없다.

•걷다 보면 더우니 너무 두꺼운 옷보다 여러 벌을 껴입고 걷다가 더우면 벗고 추우면 다시 입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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